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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내 몸이 달라졌다 – 책상 앞에서도 가능한 직장인 스트레칭 루틴

by HY83 2025. 4. 4.

여성 스트레칭 모습

 

한때 나는 진지하게 ‘이대로 허리가 망가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오전 내내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허리에 찌릿한 통증이 왔다. 너무 익숙한 통증이라 놀라지도 않았다. 슬펐던 건, 이런 게 ‘일상’이 되었다는 거다.

 

내 직업은 전형적인 사무직이다. 하루의 80%를 앉아서 보낸다. 보고서 작성, 회의, 이메일 정리, 기획안 리뷰... 전부 의자 위에서 이루어진다. 앉아 있는 게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그게 고통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결심했다. 뭔가 해야겠다. 하지만 현실은 바빴고, 퇴근하고 운동하겠다는 다짐은 늘 다음 날로 미뤄졌다. 그러다 알게 된 게 있었다. 꼭 체육관에 가야만 운동이 되는 건 아니더라. ‘앉아서도 충분히 내 몸을 살릴 수 있다’는 걸 뒤늦게 배운 거다.


스트레칭을 시작하게 된 계기

처음에는 정말 단순한 움직임이었다. 그냥 회의 끝나고 어깨 한 번 돌리고, 손목을 꾹꾹 눌러본 게 다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게 좋았다. 아주 잠깐이지만 몸이 환기되는 느낌이었다. 그때부터 ‘일하는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조금씩 습관처럼 해보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일주일이 지나자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오후 3~4시만 되면 흐릿해지던 눈이 덜 피로했고, 어깨도 전처럼 뭉치지 않았다. 몸이 말을 잘 듣기 시작한 거다. “이거 진짜 된다” 싶었다.

 

지금부터 내가 회사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10분 루틴을 공유해보려 한다. 이건 전문적인 것도 아니고, 멋진 동작도 아니다. 그냥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만 풀어주는 일상 속 동작**이다.


실제로 내가 하고 있는 10분 루틴

1. 상체를 깨우는 루틴 (4분)

  • 목 돌리기 (1분)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오래 보고 있으면 목이 앞쪽으로 뻗는다. 이걸 풀어주는 데 목 돌리기만큼 간단한 게 없다.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그 다음 반대로. 하루 두세 번만 해줘도 굉장히 개운하다.
  • 어깨 들어올리기 + 내리기 (1분)
    의자에 앉은 상태로 어깨를 귀까지 올리고 ‘툭’ 떨어뜨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가끔 스트레스로 어깨가 긴장되면 이 동작 하나로도 긴장이 조금은 풀린다.
  • 팔 교차 스트레칭 (1분)
    오른팔을 가슴 앞으로 뻗고, 왼팔로 감싸 당긴다. 그리고 반대로도. 팔꿈치 쪽이 뻐근할 때 특히 효과적이다. 책상에 손 올려놓고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에게 정말 좋다.
  • 허리 비틀기 (1분)
    등받이에 등을 붙인 채 상체를 좌우로 비틀어준다. 의자를 돌리지 말고 허리를 중심으로 움직여야 척추 주변 근육이 잘 풀린다.

2. 다리와 발, 그리고 순환을 위한 동작 (3분)

  • 무릎 펴기 + 발끝 당기기 (1분)
    다리를 쭉 뻗고,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긴다. 장시간 앉아 있으면 허벅지 뒤쪽이 당기는데, 이 동작으로 많이 완화된다.
  • 발목 돌리기 (1분)
    사무실 바닥에 발을 대고 앉아 있으면 발목이 경직된다. 그래서 의자에 앉은 채로 한쪽씩 발목을 천천히 돌려준다.
  • 종아리 손으로 쓸기 (1분)
    손으로 종아리를 감싸 쓸어올리듯 문질러준다. 혈액순환이 조금씩 느껴진다. 하루 중 가장 피로했던 다리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

3. 눈과 머리를 쉬게 해주는 루틴 (3분)

  • 눈 감고 10초 호흡하기
    그냥 눈을 감고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내쉰다. 단 30초만 해도 마음이 정리된다. 특히 일하다가 멘탈 흔들릴 때 꼭 필요하다.
  • 눈 굴리기
    위-아래, 좌우로 눈동자를 돌려본다. 처음엔 어색한데, 이게 눈 근육에 진짜 좋다.
  • 관자놀이 지압
    손가락 두 개로 관자놀이를 살살 눌러준다. 모니터 오래 보면 눈이 뻐근한데, 이거 한 번 해주면 ‘확’ 풀리는 느낌이 든다.

일하면서 실천하는 게 가능한가요?

처음엔 나도 의심했다. “이걸 진짜 사무실에서 하라고? 사람들이 쳐다보면 어쩌지?”

근데 한 번 해보면 알게 된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한테 관심 없다.


그리고 진짜 아픈 건 남들이 봐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감당해야 하는 문제다.

10분, 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 8~10시간 앉아 있는 걸 생각하면, 10분은 오히려 짧다.** 몸은 나를 쉬게 해달라고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걸 계속 무시하고 있었던 거다.


지금의 나는 어떤가?

솔직히 말해, 스트레칭을 한다고 해서 모든 통증이 사라진 건 아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뻣뻣하지 않고, 오후에 집중력이 무너지는 일이 줄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몸을 스스로 챙긴다’는 마음가짐이 생긴 게 가장 크다.

 

요즘은 동료들도 따라하기 시작했다. 회의 끝나고 자연스럽게 어깨를 돌리거나, 점심시간 직전에 다리를 펴는 동작이 사무실 이곳저곳에서 보인다. 묘하게 뿌듯하다. 내가 만든 좋은 전염이다.


마무리하며 – 내일은 당신의 몸을 챙겨보세요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 단순히 일만 하지 않아도 된다.


그 사이사이, 몸을 쉬게 하고 움직이는 시간을 줄 수 있다면 그건 더 이상 ‘사치’가 아니다. 그건 ‘책임’이다. 당신이 당신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한 작은 책임.

내일도 바쁠 거다. 오늘보다도 더.그럴수록 딱 10분, 내 몸을 만져주고, 풀어주고, 쉬게 해보자.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 고맙게도, 아주 작은 노력에도 성실하게 반응한다.

나도 그랬고, 당신도 할 수 있다. 책상 앞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