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는 기억한다, 내가 얼마나 나를 무겁게 했는지를
허리는 몸의 중심이지만, 마음이 가장 먼저 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통증이 오는 날은 단지 육체의 무리가 아닌, 감정의 밀도가 높았던 순간이 축적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 글은 허리 통증을 스트레칭이라는 수단으로 넘기지 않고, 내면을 돌보는 감각적 의식으로 풀어낸 기록이다. 몸과 마음, 둘 다 피곤했던 날을 위한 작은 환기.고통은 느리게 쌓인다, 무심했던 순간들처럼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허리 뒤가 찢어질 듯 당긴다. 몸을 탓했다. 그런데 문득, 내가 멈추지 않았던 것을 떠올렸다. 물 한 잔도 제대로 마시지 않고, 숨을 들이쉬는 것도 잊은 채 오늘도, 어제도 그렇게 버텨왔다. 허리는 말이 없다. 그러나 무거운 삶의 중심을 가장 오래 기억한다. 그 침묵이 통증으로 바뀔 때, 우리는 겨우 신호를..
2025. 4. 16.